茶人 으로써 찻상에 한 두송이의 꽃을 꽂아 가까이 두고 봄으로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멋스러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향이 너무 강한 꽃은 차 향을 방해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신다면…
 
 
우리가 보통 말하는 꽃꽂이란 꽃과 초목 등을 생활 공간에 잘 조화 되도록 다듬어서, 꽃을 꽂을 사람의 감정과 사상을 자연 속에
표현하는 조형 예술을 일컫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종교의식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Flower design 이라 불리며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발전한 서양 꽃 예술은 색감과 양감의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고, 불교와 더불어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영향을 준 동양
꽃 예술은 선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강조 합니다.
우리의 전통 꽃 예술 작품 중, 병에 꽃을 꽂은 작품은 5세기 경부터 고분
벽화, 회화, 건축, 조각 등 미술품에 나타나 있고, 이후 15세기 경부터는
꽃 작품을 구성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고, 구체적인 이론을 그림이나
글로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위대한 문화 유산인 삼국
시대의 벽화에는, 색채가 호화롭거나 현란하지 않으면서 날렵하고 힘이 있는
화법을 쓰고 있는데, 안악 3호분 비천상의 대담한 S자 곡선 구성이 있고,
 
무용총 천장의 반구형 꽃 작품, 강서 대표의 인동당초문, 연화문, 수막새 기와의 연꽃 문양, 부여 능산리 고분의 유운문과 연꽃은
단순하면서 상징적 의미가 내포된 구성을 보여 줍니다.
   
백제의 회화 예술은 일본으로 전파되어 일본 문화의 근간이 되었고, 그 중에 꽃 예술과 조경에 관한 것도 예외 일 수 없습니다. 신라
고분에서도 막새기와의 인동당초 문양과 수막새 기와 속 항아리에 잘 꽂은 꽃 그림이 보입니다.
   
고려시대에는 꽃을 꽂는 직책과 꽃을 간직하는 직책을 압화도, 권화도, 인화담원, 선화 주사, 화주 궁관 등으로 불렀고 꽃을 꽂는 재료가
다양해 지고, 청자의 발달로 인한 화기의 구성이 현대 감각에 조금도 뒤 떨어짐이 없습니다.
   
조선시대부터는 실제 국가 중요의식에 꽃 장식이 등장하고 민가에서도 찻상에 꽃을 담아두고 집안에도 꽃 그림이나 병풍 등의 장식으로
꽃이 생활 가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詩, 書, 畵 의 삼절로 불린 강희안 (1417-1464)은
원예에 관한 <<양화 소록>>을 썼는데 명화,
접목법, 접화법, 괴석을 소개하고 꽃을 기르는 법,
화분 배치하는 법과 花品을 논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서유구 (1764 -1845) 라는 실학파 학자는 백과
사전 형식의 <<임원 십육지>>를 저술 하였는데,
이책의 권 16에 꽃꽂이에 관한 글이 있습니다.
이는 동양의 전통화론으로 동양 예술의 기본 철학
이며 화법이고, 전통 화예의 배경이 됩니다.
 
조선 시대의 그림에 나타난 꽃 작품의 형태는 바로 세우기, 기울이기, 사각 구성, 타원 구성, 가지 교차, 복형, 기둥장식과 공간 구성,
쌓는형, 분리형 등 현재 우리가 표현하는 꽃꽂이의 구성 작품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